우크라이나, 1000달러짜리 ‘요격 드론’으로 러 5만달러 자폭 드론 잡는다

2026-05-21 17:11   국제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방에서 하르티아 여단 소속 병사가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드론을 띄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가 가성비 높은 '요격 드론'과 인공지능 기반 방공망을 앞세워 대공 방어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맞서 자체 개발한 방방 기술과 민간 부문의 역량을 결합해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1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48시간 동안 드론 1500대와 미사일 56발을 퍼붓는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장거리 드론의 94%, 미사일의 73%를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5월 당시 러시아 드론 요격률이 55% 수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방공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것입니다.

이 같은 방공망 진화의 일등 공신은 우크라이나산 '저가 요격 드론'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이 요격 드론을 하루 1000대 이상 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3만 대가 넘는 러시아 드론이 격추됐습니다. 특히 헤르손 인근 우크라이나 해병대 무인체계연대가 운용 중인 요격 드론 'P1-SUN'은 3D 프린터로 제작돼 한 대당 가격이 약 1000달러(약 130만 원)에 불과합니다. 러시아가 주로 사용하는 5만 달러(약 6800만 원)짜리 '샤헤드' 자폭 드론을 50분의 1 가격으로 격추하는 셈입니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지휘관 웰코스는 "이 요격 드론은 매우 중요한 무기"라며 "우리가 얼마나 빨리 전장에 적응하고 전선을 지키며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여전히 치명적인 공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무기는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지만, 최근 미국의 이란 전쟁 여유 전력 차출 등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심화된 상태입니다. 최전선에서는 조종사가 원격 유도하는 러시아의 소형 자폭 드론이 여전히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