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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모즈타바, 트럼프 보란 듯 “중동 내 美 군사 영향력 약화…무슬림이 새 질서 형성”
2026-05-27 12:09 국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IRIB 캡처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의 중동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다며 무슬림 국가들이 미국 중심 질서를 넘어서는 새로운 지역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 IRIB 등은 26일(현지시각) 모즈타바가 이슬람 명절 이드 알 아드하와 하지(성지순례) 기간을 맞아 발표한 14쪽 분량의 서면 메시지를 소개하며 “미국은 더 이상 중동에서 군사기지를 위한 안전한 피난처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시간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으며, 이 지역 국가들과 영토는 더 이상 미국 기지의 방패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무슬림 공동체와 중동 국가들이 공동 역량과 공동 이익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세계 질서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메시지가 미국의 뜻대로 이란이 휴전 및 종전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이 버티면서 “미국이 예전 같지 않다”는 메시지라는 겁니다.
이번 메시지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 내놓은 가장 긴 공개 입장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즈타바는 2월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숨진 뒤 3월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과 해외 체류설 등이 제기돼 왔습니다. 최고지도자로서의 공식 입장은 현재까지 서면으로 내고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24일(현지시각)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모즈타바가 외부와의 접촉이 모두 차단된 장소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부 최고위급조차 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지 못하며 그와 직접 연락할 방법도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