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250달러짜리 지폐 시안을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의 금융 네트워크를 차단하기 위한 대규모 제재 작전의 일환으로 미국 정부가 이란과 연계된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더 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29일(현지 시간) 레이건 국가경제포럼에서 이란 관련 금융·경제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해제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며 제재 완화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테헤란이 해외로 긴급히 빼돌리려는 자금을 추적하고 정권과 관련된 모든 금융 경로를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미국이 경제·금융 압박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이란의 해외 자금망을 차단하는 이른바 '경제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을 추진 중입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작전 개시 이후 이란과 연계된 1000개 이상의 개인·기관·기업에 제재를 부과했으며,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기업들의 은행 계좌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도 확대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말 테더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론(TRON) 블록체인 주소 2곳의 USDT 약 3억4400만달러를 동결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해당 지갑들의 거래 패턴이 이란 군사 네트워크와 일치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지갑에는 약 2억1300만달러, 다른 지갑에는 약 1억31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당국이 압수하거나 동결한 이란 연계 암호화폐 규모는 이후 5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베선트 장관의 최근 발언을 고려하면 누적 규모가 1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