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연회장 공사비 급증…재원의 절반 이상 세금 투입”

2026-06-17 07:37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백악관 대연회장 신축 프로젝트의 비용이 크게 불어났으며,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이 세금으로 조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워싱턴포스트(WP)는 대연회장 시공사와 백악관이 지난해부터 주고받은 견적서 및 전자우편 등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연회장 건설 계획이 처음 발표된 건 지난해 7월 31일이었습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애국적 기부자들'이 프로젝트 예산인 2억 달러를 충당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발표 전 이미 백악관이 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사전 추정 총사업비는 그보다 많은 2억 700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약 1억 달러는 국비로 운영되는 비밀경호국(USSS)과 백악관 군사실(WHMO)의 예산으로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지난해 10월 20일 기존의 동관(이스트윙) 해체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사업비가 3억 달러로 증액되었다고 언급하며 "나와 내 지인 몇 명이 비용 전액을 책임질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시공사가 작성한 프로젝트 개요서에는 예상 총비용이 이미 4억 7천800만 달러로 책정되어 있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비밀경호국과 백악관 군사실 등의 국가 재정으로 충당하는 구조였습니다.

올해 3월 시공사는 백악관 측에 예상 소요 비용이 6억 달러까지 증액되었다고 최종 통보했습니다. 7개월 만에 사업비가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입니다.

시공사는 늘어난 자금 중 2억 9300만 달러는 기부금 형태의 '민간 재원'으로 조달하고, 1억 5500만 달러는 비밀경호국 예산, 1억 4900만 달러는 백악관 군사실 예산, 나머지 300만 달러는 대통령 관저 예산으로 분담하겠다는 세부 내역을 제시했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