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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투표용지 예산 145억 받고도 절반만 집행

2026-06-17 10:10 정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본격 수사 착수를 앞둔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조화가 놓여있다.<사진=뉴시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용지 인쇄 예산으로 145억 원을 확보하고도 실제 투표용지는 절반 수준만 인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예산 편성 및 집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관위는 선거인수의 110% 수준을 기준으로 예산 145억 1957만 원을 편성받았지만 56.5% 수준인 82억 498만 원만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울산 집행률이 90.3%로 가장 높았고 제주 79.2%, 경남 75.2%, 강원 71.7%, 대전 71.1%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시작된 서울은 22억 5526만 원을 편성해 놓고도 집행액은 12억 3999만 원으로 55% 수준에 머물렀고, 경기는 55.1%, 광주 48.4%, 인천 48.2%, 부산 46.6%, 대구 36.8%, 세종 27.2%로 전국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의원실은 또 예산 집행 과정에서 허점도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서울 송파의 경우 구청장 선거 투표용지 인쇄 단가가 예산 편성 당시 장당 30원이었지만 실제로는 50% 비싼 장당 45원이 적용돼 인쇄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선 예산으로 1105만 원이 편성됐지만 집행액은 1330만 원으로 편성액보다 225만 원이, 서울 서초구청장 선거의 경우도 편성액보다 41만 원을 더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 의원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관위의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과 부실한 집행이 빚어낸 인재"라며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인쇄 물량은 임의로 축소하고, 지역별로 계약 단가와 집행 내역마저 들쭉날쭉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계약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기영 기자 [kycha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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