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 더 비싼 하이닉스 주식…국내서 사면 차익?

2026-07-11 15:01   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이 1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서 타종하며 나스닥 ARD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 데뷔 첫날 국내 본주보다 16%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 ADR은 168.4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공모가(149달러) 대비 13.08% 높은 수준이며 원화로 환산하면 약 25만3000원으로 전날 국내 본주 종가(218만원)를 약 16% 웃돕니다.

ADR은 국내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예탁증서로, SK하이닉스 ADR 10주는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합니다.

같은 기업의 주식인데도 미국과 한국에서 가격 차가 벌어진 이유로는 본주와 ADR 간 상호전환의 비대칭성이 꼽힙니다.

ADR을 취소해 국내 본주를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내 본주를 다시 ADR로 전환하는 과정에는 회사 동의와 예탁기관 절차 등이 개입할 수 있어 공급이 즉각 늘어나기 어렵습니다.

두 증권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이 싼 쪽을 사서 비싼 쪽으로 바꿔 파는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 차는 빠르게 좁혀질 수 있습니다.

반면, 전환이 제한되면 ADR 공급이 즉각 늘어나기 어려워 격차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가격 차는 해외 기업 ADR 시장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만 TSMC입니다. 1997년 미국에 ADR을 상장한 TSMC는 대만 본주로 전환해 인출하는 것은 자유롭지만, 대만 본주를 다시 예탁해 신규 ADR을 발행하는 과정에는 승인 총량과 규제상 제약이 존재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프리미엄이 커져도 싼 대만 본주를 사서 비싼 ADR로 공급하는 차익거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고, 그 결과 가격 차가 장기간 유지됐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호전환이 원활해지기 전까지는 미국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