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보단 결과”…‘CEO 총리’의 도전 성공할까 [런치정치]

2026-09-06 12:00   정치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협·단체 규제합리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확실한 결과를 보여줍시다."

취임 두 달이 된 한성숙 국무총리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기업 CEO 출신인 한 총리는 국민에게 '중간 과정'보다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는 게 주변 이야기입니다.

취임사에서 "정부의 속도를 올리겠다"고 밝힌 것과도 맥이 맞닿아 있습니다. 한 총리는 AI와 규제개혁, 주택 공급, 공공기관 이전 등 주요 현안을 잇달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도시형 생활주택에 방문해 신축매입 사업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 "나는 프로젝트 매니저"

한 총리는 지난 1일 국토공간 대전환 범정부 추진협의회에서 총리의 역할을 '프로젝트 매니저'에 빗댔습니다.

"PM(project manager)이라는 생각으로 메가 프로젝트와 주택 신속 공급과 같은 중요 정책은 직접 챙기겠습니다."

국무총리의 영어 표현인 PM(prime minister)을 바꿔 부른 겁니다.

한 총리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던 시절부터 그를 보좌한 한 관계자는 "총리가 된 뒤 조정 능력이 눈에 띈다"고 내부 평가를 전했습니다.

장관들을 불러 가능한 사안은 현장에서 바로 정리하고, 합의되지 않으면 과제를 준 뒤 "다음 주에 또 보자"며 속도를 내는 식입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는 중간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대신 결과물을 가져왔을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꼼꼼히 따진다"고 전했습니다.

경청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에 첫 등판한 한 총리에게 미래대응기금을 '정권 자판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한 총리는 "1분만 달라"고 한 뒤 "지금 맞이한 기회를 놓친다면 미래세대에 잘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은 피하되 핵심은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입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 '조용한 총리' 이미지 벗을까

청와대에서는 이 대통령이 한 총리를 선택한 이유 “일 잘 해서”라고 입을 모읍니다. 일찌감치 총리 후보자로 점 찍고 있었다는 말들도 나옵니다.

여권에서는 '총리가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 '싸워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무총리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부처와 국회,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조정하는 역할도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들도 나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총리의 한마디'로 정책의 핵심을 전달하며 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에서 통했던 성과 중심의 리더십을 국정 성과로 이어가는 동시에 국민과의 소통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 정치인 출신이 아닌 기업인 출신 총리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