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막히나…美 경유값 첫 6달러 비상

2026-09-12 15:02   국제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예멘 모카항에서 공습으로 인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예멘 정부는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이 홍해 항구도시 알마카(모카)를 공격해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가 잇따라 막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에 이어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까지 장악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를 실어나를 수 있는 대체 수송로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의 전략적 홍해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 측 병력을 몰아냈습니다.

모카는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제한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 원유의 주요 대체 수송로로 활용돼왔습니다.

그러나 후티가 모카를 장악하며 홍해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면서 이 대체 항로마저 위협받게 됐습니다.

해상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를 빠져나간 사우디 원유 화물은 단 2건에 그쳤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도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전쟁 전 하루 약 130척이 통과했던 호르무즈 해협의 이달 하루 평균 통항량은 19척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단 9척만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육상 수송로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앞서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홍해로 원유를 운송하는 데 이용해온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와 육상 송유관까지 주요 원유 수출 경로가 동시에 위협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지난달 최소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란을 제외한 걸프 산유국의 지난달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의 약 3분의 2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 전쟁 이전보다 약 50%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디젤 가격도 6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