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창호지에 구멍 ‘숭숭’…범인은?

2026-09-14 19:3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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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써 고쳐놨건만 하루를 못 갑니다.

경복궁인데요.

출입문과 창문에 발라놓은 창호지에 숭숭 구멍이 뚫리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진 카메라에도 그 모습, 포착됐는데요.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김다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중심에 자리잡은 근정전. 

조선시대 국가의식을 치르던 건물인데 다가가 보니 창호지 곳곳에 구멍이 눈에 띕니다. 

문짝 하나에만 10개 넘게 구멍이 뚫린 곳도 있습니다.

왕비의 침소였던 교태전, 왕의 집무실 사정전도 상황은 마찬가지.  

공통점은 사람 손이 닿는 높이까지만 구멍들이 모여있다는 겁니다.

이곳은 왕의 수발을 드는 궁인들의 업무 공간이었던 경복궁 연소당인데요. 

밖에서 무언가를 집어넣어 생긴 듯한 구멍을 이렇게 문살에 바른 창호지마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누가 이렇게 창호지에 구멍을 내는 걸까. 

취재진이 지켜본지 얼마 안돼 외국인 관광객이 다가오더니 창호지에 손가락을 대고 그대로 뚫어버립니다. 

뚫린 구멍을 통해 건물 안쪽을 들여다보거나, 사진을 찍는 외국인이 많습니다. 

[권미영 / 인천 남동구]
"그냥 바라만 봐도 멋있는데 굳이 저 안에를 구멍을 내서."

건물에 갇힌 새가 쪼아서 낸 구멍도 있지만, 창호지에 난 구멍의 60% 정도는 관람객이 뚫은 거라는 게 경복궁 관리소 측의 설명입니다.

CCTV가 달려 있지만, 방문객이 너무 많다보니 누가 한 일인지 확인은 쉽지 않습니다.

[김태영 / 경복궁관리소 소장]
"저희가 정비하고 나면 그 다음날이면 거기 또 일부 구멍이 나 있기도 하고."

결국 수시로 확인하고 땜질 방식으로 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관람객들의 선 넘은 호기심에 경복궁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다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혁
영상편집: 장세례

김다정 기자 chocopi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