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정수진 선수, 계체 실격 과정 폭로 “코치가 계체 대상 아니라해 음식 먹어”

2026-10-04 21:15  

 (정수진 선수- 대한체육회 제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당일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된 유도 국가대표 정수진 선수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코치진의 실책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정 선수는 지난달 30일 열린 유도 여자 48㎏ 16강 경기를 앞두고 오전 무작위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던 바 있습니다.

48kg급인 정 선수는 체급의 5%인 50.4kg까지 허용되지만, 이날 계체에서 100g이 넘어 실격됐습니다.

 (정수진 선수 인스타그램 중 캡쳐)
정 선수는 "공식 계체를 힘들게 통과했고 아침 계체 기준인 50.4㎏도 경기 당일 아침까지 음식 조절을 해 추첨 시간 전까지 다 맞춰놨다"며 "경기 당일 아침 계체 추첨 결과가 나왔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확인하신 후 같은 팀 남자 선수 한 명만 걸렸다며 저는 계체 대상이 아니라고 전달해주셨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체중을 많이 감량했으니 얼른 천천히 밥 먹고 회복하라는 말씀에 그 말을 믿고 첫 경기를 준비했다"며 "대략 죽 300g, 바나나 200g, 이온 음료 600g 정도를 섭취하고 몸을 풀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계체 종료 15분 전에 계체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먹은 것을 모두 토하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계속 뛰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100g이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정수진은 "그렇게 간절히 준비했던 인생의 첫 아시안게임을 계체 탈락으로 마무리 지을 수밖에 없었다"며 "계체 추첨 결과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제 책임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선수가 지도자의 말씀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 일이 일어난 이후 지도자께서는 귀국 후 본인들이 책임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남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바빴고, 내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오늘 아침엔 감독님께서 저에게 이대로 마무리가 돼야 조용히 끝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폭로했습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정성숙 총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4일 밤 출국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3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귀국 이후 내부 평가회를 통해 정확한 진상을 다시 파악한 뒤 적절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