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미국 입국 거부에…신정훈 “민주화운동 사유라면 납득 못해”

2026-10-09 09:00   정치

 신정훈 의원이 1985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 책임을 외치며 서울 5개 대학교 학생들과 서울 을지로 미국문화원을 점거했다 검거, 호송되는 과정에서 호송차 문을 열고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SNS캡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이 정청래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보류와 관련해 "민주화운동 이력이 사유라면 납득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신 의원 역시 과거 미국 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에 참여한 이력으로 상당 기간 미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신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보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저 역시 오래전 겪었던 일이 떠오른다"며 "군사독재 시절 미국 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상당 기간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후 나주시장이 돼 미국 방문을 추진하면서 주한 미국대사관 총영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당시 총영사가 '내 입국 비자는 워싱턴의 오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했습니다.

신 의원은 "젊은 시절 군사독재에 저항했던 민주화운동 이력이 미국 입국 제한의 이유가 되는 현실이 참으로 씁쓸했다"며 "수십 년이 지나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했고 한미관계도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라는 공동 가치로 발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의 비자 발급 보류 사유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민주화운동 이력이 걸림돌이라면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대착오적이고 부당한 정치 보복성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은 지난 2013년에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으로 미국 방문을 준비했으나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도 정 의원이 1989년 미국 대사관 점거농성·방화미수 사건에 연루된 이력이 비자 발급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2012년 미국 방문 때는 비자를 발급받았다는 점을 들어 반박한 바 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