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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품 되팔기에 140억 엔 세금 추징까지, 일본 면세 제도에 무슨 일이? [특파원 토크, 특톡]
2026-11-08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cOgSuLuT6Sg
▶ 인트로
안녕하세요.
채널A 도쿄 특파원 송찬욱입니다.
일본 도쿄의 관광과 쇼핑의 대명사와 같은
시부야에 나와 있습니다.
요즘 엔저 현상이 계속되다 보니까 일본 여행 와서
쇼핑 즐기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런데 11월 1일부터 일본의 면세 방식이 확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세금을 뺀 가격으로
매장에서 곧바로 싸게 물건을 살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세금을 포함된 가격에 일단 산 뒤에
나중에 돌려받는 환급 방식으로 바뀐 건데요.
과연 어떻게 면세 방식이 바뀐 건지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대형 면세 매장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평일 오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면세품을 구입하느라
면세용 계산대에 길게 줄을 서고 있는데요.
면세 제도가 바뀌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여권을 제시해야 합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직접 보면 더 쉬울 것 같아서,
면세품을 구입하는 절차를 시연해봤습니다.
계산대에서 우선 여권이나 ‘비지트재팬웹’ QR코드를 제출합니다.
면세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물건을 구매하게 되는데요.
여기까지는 기존 면세 제도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8~10%의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우선 결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영수증을 보면 세금 8%가 부과돼있다고 적혀있죠.
아래에는 면세 반환액으로 세금에 해당하는 1,695엔이 적혀있고요.
그리고 90일 안에 면세품을 가지고 출국해야 한다는 점도 써 있습니다.
결제 과정에서 나중에 어떻게 세금을
돌려받을지에 대해서도 등록을 하게 됩니다.
▶ 면세 받기 더 복잡해졌다? 관광객 반응은
아무래도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관광객을 만나봤습니다.
[김윤희 l 관광객]
"전에는 여기서 바로 사서 제가 택스 리펀(면세)을 받잖아요.
그래서 택스프리로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바뀐 다음부터는 제가 공항에 가서 환급 신청을 받아야 되니까
그게 좀 불편하죠.
여권 보여주고 전화번호를 묻더라고요.
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전화번호하고 카드를 미리 보여주고
그러고 나서 그리고 다른 건 다 같아요.
어제는 백화점에서 옷을 샀는데 저희 아들이 샀거든요.
아이가 여권을 안 가져갔어요.
근데 크레딧 카드하고 제 여권을 보여주려고 했더니
이름이 다르니까 그게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좀 더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졌는지,
면세 매장 담당자에게도 물어봤습니다.
[란 게츠 l 돈키호테 관광객지원부]
"(첫번째로) 면세가 확정되는 시점에 관해서는
구매한 시점에서 출국 시 물품 반출 확인을 마친 후로 바뀝니다.
그리고 두 번째 변경사항은 예를 들어 식품이나 소모품,
가방이나 신발 같은 일반 물품의 구분이 폐지된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소모품에 대한 면세 전용 봉투도 없어집니다.
세 번째 변경사항은 소모품에 대한 구매 상한 금액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루 50만 엔 미만 제한이 있었는데 이 제한이 폐지됩니다.
다만 최소 구매 금액은 기존대로 한번에 5,000엔 이상이
세금을 제외하고 필요합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게 출국하기 전에 공항에서
세관에서 면세 수속을 거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 출국 전 면세 수속, 실제로 복잡할까?
제가 시행 첫날인 11월 1일에 하네다공항에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출국장에 설치된 단말기에 여권을 대면 됩니다.
초록색 체크 표시와 함께 승인이 되면 면세 절차가 완료된 것이고
만약 빨간색 느낌표 표시가 나오면 별도 공간으로 이동해서
세관 직원에게 면세품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승인만 바로 나면 이 과정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더라고요.
다만 아직 시행 초기라서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그랬는데
앞으로 제도가 정착하게 되면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와서
면세 수속을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황성진 l 관광객]
"저희는 젊어서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은 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공항에서 해야 될 일이 있으니까
조금 더 빠르게 일정을 잡아가지고 공항에 오거나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미리 짐을 부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말씀드렸듯이 면세품 확인을 거쳐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약 탑승 수속을 먼저 해서 위탁 수하물로 면세품을 보내버리면
면세를 받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습관처럼 공항에서 탑승 수속부터 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면세품을 일본에서 샀다면 이 점은 꼭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나리타, 하네다, 간사이,
주부, 신치토세, 후쿠오카, 나하공항에서는 단말기뿐 아니라
전용 와이파이에 접속해 ‘비지트재팬웹’을 이용해서도 면세수속이 가능합니다.
가장 궁금한 점은 ‘어떻게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느냐’일 겁니다.
이건 면세 매장마다 각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면세품을 구매했을 때 매장에서 따로따로 안내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세금을 돌려주는 주체가 세관이 아니고,
면세 매장의 위탁을 받은 환급 업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환급 신청을 하면 물건을 구입한 신용카드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고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나리타, 하네다, 나하 공항 등에서는
면세품 확인 단말기와 다른 별개 단말기를 통해서 현금 환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금 환급을 받을 때 일본 엔화로 받을 수 있고
수수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돈키호테 등 일부 면세 매장에서는 면세 방식 변경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도록 환급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면세품은 구입 후 90일 안에 출국하면서 가지고 나가야 하는데요.
면세로 구입한 과자나 화장품 등을
일본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환급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환급은 영수증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물건을 산 다음에 단 한 가지만 일본에서 사용하면
나머지 물건들도 면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면세 금액 상한이 폐지된 점은 관광객들에게도 유리한 점일 수 있는데요.
식품이나 음료, 의약품, 화장품과 같은 소모품은
기존에 50만 엔까지만 환급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 이상도 환급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입국할 때 세금 신고는 별개니 이 부분은 잘 계산 해야겠죠?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826만 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20% 넘게 늘어난건데요.
게다가 100엔당 800원대의 낮은 환율로 쇼핑하기도 좋아진 상황이죠.
그런데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불편한 환급 방식으로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요.
면세품으로 싸게 산 물건을 일본에서 되파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22년에 애플 일본 법인이
일본 세무 당국으로부터 140억 엔을 추징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아이폰을 면세 가격으로 수백대를 구입했다가
이거를 되파는 목적으로 판단을 했기 때문인데요.
이렇기 때문에 이번에 환급 방식으로 세무 당국이 바꾼 것이죠.
▶ 마무리
올해도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1000만 명을 훌쩍 넘길 것 같습니다.
제가 관광 관련 취재를 하다보면
관광지 어디서든 한국어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인데요.
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세가 오르고,
이중가격제 도입도 점점 확산하는 등
일본 여행에 불편함도 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제는 면세 제도까지 바뀌었는데
조금 불편해졌다고 포기하지 않도록
이번 특톡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유익한 일본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재: 송찬욱
제작: 김도현 CD, 김고은 인턴
작가: 박정빈
송찬욱 기자 s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