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간)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이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교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현 트럼프 행정부 부비서실장이자 가장 신뢰하는 참모 중 한 명인 스티븐 밀러가 2026년 11월 9일 월요일부터 비서실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탁월한 일을 해 온 수지 와일스는 트럼프 정치조직(Trump Political Operation)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며 "비서실장으로서의 그의 봉사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는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사흘 만에 이뤄졌습니다.
결국 와일스 실장이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모양새입니다.
후임으로 지명된 밀러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부터 곁을 지켜온 측근입니다.
막후에서 조율에 집중하는 와일스 실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는데 거침이 없는 스타일입니다.
트럼프 2기 들어 전국을 휩쓴 강경 이민정책의 설계자로도 유명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밀러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2기 동안 이민 정책을 비롯한 가장 급진적인 국내 정책들을 설계해온 인물"이라며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침공가능성을 공개 언급했을 때, 밀러는 미국이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 자유롭게 다른나라 정부를 전복하고 영토와 자원을 차지할 수 있다는 미국 제국주의적 비전을 제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내 민주당이 벌일 모든 조사를 앞두고 전쟁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스티븐은 전시에 맞는 참모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하원의장이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민주·뉴욕) 의원은 "밀러는 위험한 외국인 혐오주의자이자 무모한 극단주의자로, 미국인 피를 손에 묻힌 인물이다. 정부 내 그의 존재는 악성 종양처럼 뿌리 뽑아야한다"고 거세게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