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설렁탕-냉면…서민 입맛 사로잡은 ‘100년 역사’ 식당들

2012-07-1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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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설렁탕과 국밥 그리고
시원한 냉면 한 그릇.

오랫동안 서민의 삶과 함께해 온
정감어린 우리 먹거립니다.

대를 이은 정성과 소박함으로
길게는 100년 동안이나
우리 곁을 지키고있는 한식당들을,
김의태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문을 연지 올해로 108년.


수많은 식당들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긴 세월동안 이 설렁탕집은 떡하니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설렁탕 한 그릇과 깍두기 한 접시.

소박한 음식이지만 17시간 내내 국물을 우려내는 정성과 한결같은 맛이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아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습니다.


"평소에 부모님하고 왔을때도 이 집이 조미료도 안쓰고 맛이 깔끔하다고 칭찬을 많이 하셔서 또 오게 됐습니다."

재개발로 100년 동안 장사하던 곳을 떠나 지난해 자리를 옮겼는데 추억을 떠올리는 단골손님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런 설렁탕처럼 서민들이 편하고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파는 한식당들이 오랜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부산의 한 허름한 골목에 있는 이 냉면집은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난 1919년 함경남도 흥남의 동춘면옥으로 문을 열었지만 6.25 전쟁통에 피난 내려온 부산에 다시 가게를 열었습니다.



"여기가 피난민 정착촌이였어요. 이곳에서 조그만 자리에 사과궤짝 4개를 놔두고 할머니가 배운거는 냉면밖에 없으니까."

자신이 정성을 다해 하루에 팔 수 있는 그릇이 딱 300그릇이라며 더 팔지 않았던 전주의 삼백집.

70년대 식당을 찾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구수하고 걸걸한 욕을 했다는 이봉순 창업주의 일화는 전설처럼 내려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대를 이어 맛을 지켜온 한식당들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제 강점기기가 있었고 6.25의 폐허가 있었고 그러한 과정속에서 꾸준하게 한곳에서 정착해서 식당을 운영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5월말 현재 50년 이상된 전국의 한식당은 160여 곳.

서민들의 삶과 함께하며 맛과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의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