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울산 자매 살해/김홍일 야산서 어떻게 은신했나

2012-09-14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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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김홍일은 검거될 때까지
거의 두달 동안 굶주림을 참아가며
산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의 '은둔형 외톨이'성격이
이런 기이한 도피를 가능하게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신재웅 기잡니다.


[리포트]
울산 살해 현장에서
약 30km 떨어진 부산 기장군의 함박산,

김홍일은
이 산 8부 능선에서
두 달 가까이 혼자 머물렀습니다.

가파른데다 수풀이 우거져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곳입니다.

발견 당시,
현장에는 빈 물병이 담긴
마대자루가 널려 있었습니다.

음료수 캔과 과자 봉지,
목장갑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경환 / 검거 당시 경찰관]
"열 댓개는 되겠더라고 캔커피, 생수…
아 그래가지고 이거는 분명히 좀 수상하다."

산속 생활 초기 1주일 동안은 계곡물을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100여m 떨어진 송전탑 공사장에서
캔커피와 빵을
훔쳐 먹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홍일 / 피의자]
"옆에 작업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이제…
물이랑… 물 구해서 마시고… 캔커피랑…"

김홍일은
산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미리 듣고
경찰수색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검거 전날에는 자수를 하기 위해
마을 인근까지 내려왔다가 용기가 나지 않아
되돌아갔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장기간
산속생활,
경찰은 김홍일 특유의 은둔형 외톨이
성격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신재웅 기자]
경찰은 오늘 김홍일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내일 오전 살해 현장과 함박산에서
현장검증을 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