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24명이 뽑는 축구대통령? ‘그들만의 선출’

2013-01-21 00:00   사회,사회,스포츠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1년 예산 천억 원을 주무르면서
자기 돈은 한 푼도 안 들어가는
축구협회장 자리가 오는 28일
단 24명의 대의원 투표로
결정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누리는 것도 많고 얼굴 알리는 데도 최고이고
그래서 서로 하겠다고 아우성이군요.

장치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대의원 24명은 축구선진국 유럽의
10분의 일도 채 안 되는 숫잡니다.

선거 때마다 대의원을 늘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24인 체제는 현 집행부에게 유리한 방식...
당연히 제도 개선은 뒷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 윤상현)
"24명 가지고 협회장을 뽑는 폐쇄적인 구조,
선출구조도 왜 이렇게 만들어 놨습니까.
이런 폐쇄적인 구조 때문에 수렴청정을 하고
1인 지배체제 아래 말을 못 하게 하는 것
아닙니까."

이번 선거는 전례 없는 4파전입니다.
대의원 한 표의 가치가 더욱 커졌고
현장에서는 믿기 힘든 돈선거 소식까지 들립니다.

"(투표대가로) 3억이라는 얘기도 있고.
공공연하게 소문으로 흘러버리니까.
(후보) 본인들도 당혹스럽겠지.
속된 말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어."

결국 후보들은 24명의 대의원들만
잘 구워 삶으면 당선이 보장됩니다.
행정이 폐쇄적이고 독선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산하 연맹이) 투표를 해서 (축구협회 회장을)
선태해야 하는데, 그런 구조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회장(대의원)의 생각대로 가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츠토토 지원금과 TV 중계권료 등
해마다 1000억 원의 수입으로
흑자 구조인 협회의 회장에겐 2억 넘는 연봉에
그 만큼의 판공비가 제공돼 선망의 대상입니다.

협회의 폐쇄적 구조를 등에 업은 현 집행부는
임기말 임에도 4년 300억 원 규모의
A매치 중계권을 밀실 협상을 통해
특정 방송과 특정 대행사에 몰아주려고 했습니다.

이권사업의 임기말 졸속처리는 축구협회 뿐만이 아닙니다.

"마케팅 계약을 했어요. 임기를 2달 남겨 놓고.
이거는 말이 안되잖아. 국민의 세금을 쓰는 단체 아니야.
그 게 중요한 거 아냐. 자기네(대기업의) 부속물이 아니야."
그걸 강요하면 안 되지."

(인터뷰 / 이종훈)
"의사결정의 책임을 지는 이사회의 투명성 강화,
전문성 강화가 필요합니다.
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만 행정을
할 수 있거든요."

선진적인 협회장 선출 방식을 위해서는
폭넓고 투명한 여론수렴 시스템 구축과 함께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절실합니다.

채널A뉴스 장치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