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46세 백조’ 강수진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2013-02-11 00:00   문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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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 아름다운 상처로 가득한
못생긴 발의 주인공,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여)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씨죠,
박창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불거진 뼈마디와 뒤틀린 근육. 부러져 나간 발톱.

분홍색 토슈즈 안에 감춰 졌던
이 발은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인내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발의 주인공 발레리나 강수진이
30여년 발레 인생을 한 권 책으로 엮었습니다.

[강수진 / 발레리나]
"전 세계 무대 활동하면서 배운 점들 경험들 느낀 점들을 지금이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올해 나이 마흔 여섯.
반 정도 지난 인생을 정리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자서전 제목은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단순하고도 확고한 강수진의 철학을 담았습니다.

[강수진 / 발레리나]
"2020년을 보고 나는 저 해까지는 꼭 뭐가 되고 싶다. 그런데 오늘도 시작 안하고 어떻게 10년 뒤를 생각하겠어요."

동양인 최초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콩쿠르 1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최연소 입단 등 화려한 성공은 모두
오늘 하루를 열정적으로 산 결과였다는 겁니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론 1999년 정강이뼈 부상 때를 들었습니다.

[강수진 / 발레리나]
"9개월 동안은 생각을 하고 싶어도 머리 속이 까맸어요. 아무런 희망이 안보였으니까."

매일 울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강수진/발레리나]
"지금 제가 굉장히 강해졌어요. 그리고 그 뼈는 제 몸에서 가장 강한 뼈가 됐어요. 다른 데는 다 부러져도, 그 뼈는 안 부러져요."

발레리나로선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

그래도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강수진 / 발레리나]
"당연이 은퇴는 제몸이 나를 안따라와줄 때. 그런데 언제가 될지는 잘 몰라."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