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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 대장’ 엄원상 앞세운 울산 선두 질주
2022-05-19 14:12 스포츠

 18일 제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울산의 엄원상. 사진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8일 엄원상 결승골로 제주 제압
-엄원상, 데뷔 후 최다 공격포인트 작성

프로축구 K리그1 울산과 제주가 맞붙은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양 팀이 0-0의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울산은 사실상 마지막 공격에 나섰습니다.

울산 수비수 김영권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길게 띄운 공은 윤일록과 레오나르도의 머리를 거쳐 공격수 엄원상의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공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엄원상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제주가 만회 골을 넣지 못하면서 후반 46분에 나온 엄원상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습니다.

1-0으로 승리한 울산은 리그 3경기 무패(2승 1무)로 승점 30점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3연승 행진을 멈춘 제주는 2위(승점 22)를 유지했습니다.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04) 등 공격 자원들이 대거 해외 팀으로 이적해 공격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광주에서 이적한 엄원상이 빠르게 팀에 적응한 덕분에 리그 최다 득점(21골)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프로 4년 차 엄원상은 벌써 리그 공격포인트 10개(6골 4도움)를 채워 데뷔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를 작성했습니다. 개인 득점 순위는 5위입니다.

연령대별 청소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엄원상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미드필더 이강인(마요르카)과 함께 한국의 준우승을 합작했던 선수입니다.

월드컵 당시 엄원상의 돌파 스피드에 놀란 이강인은 이런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원상이 형은 워낙 빨라서 외국 선수들이 막지를 못한다. 마치 빠르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가진 엄원상은 ‘KTX(고속철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구(171cm, 63kg)는 작지만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모습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와 비슷하다고 해서 ‘엄살라’로 불리기도 합니다.

엄원상은 프로 데뷔 초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울산으로 이적한 뒤에는 물 오른 공격 감각을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엄원상은 자신이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엄원상은 “내가 소심한 성격인데 홍명보 감독님을 비롯해 형들이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와 주셔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전에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청용 형 등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배움의 자세로 임하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홍명보 울산 감독은 엄원상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홍 감독은 “엄원상은 우리 팀에 오면서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가 됐다”면서 “스피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경기 흐름을 읽고, 지공 상황에서도 공격을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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