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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피의 강 흐를 것” 테러 위협 영상 돌아…진위는
2024-07-26 10:32 국제

 팔레스타인 국기 배지를 단 남성이 2024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에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출처=X)

팔레스타인인 것처럼 보이는 남성이 프랑스 파리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기간에 테러를 암시하고 있어 하마스가 제작했다는 의혹이 퍼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23일 X에는 팔레스타인 국기 배지를 달고 머리에 두건을 두른 남성이 "파리의 거리에 피의 강이 흐를 것"이라며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 1분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남성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서도 "당신은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범죄 전쟁에서 시온주의 정권을 지원했고, 그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우리의 형제자매와 아이들을 살해하는 걸 도왔다"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온주의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을 위한 국가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민족주의 운동을 뜻합니다.

영상 말미에는 해당 남성이 피에 뒤덮인 여성 인형 머리를 들어 올리는 모습도 담기면서 논란이 커졌는데, 이를 두고 인공지능 AI로 조작된 영상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NBC는 SNS에 게재된 영상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분석 의뢰했고, 그 결과 '스톰(storm)-1516'이라는 러시아 기관을 영상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해당 기관은 이전에도 하마스를 가장한 조작 영상을 만든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도 영상이 퍼지자, 기자들을 만나 "이 영상이 허위로 제작됐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특정 국가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국가 차원에서 개입한 사건임은 분명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영상을 둘러싼 논란 외에도 현재 파리는 올림픽 기간에 벌어질 테러 우려에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올림픽 기간 중 시내에는 경찰 4만 5천여 명, 군인 1만여 명, 민간 경호원 2만여 명 등이 배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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