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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부족해 1천 명만 환불 접수”…티몬 사옥 앞 아수라장
2024-07-26 20:35 경제

 26일 오전 티몬에 환불을 요구하러 모인 소비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을 점거한 모습

온라인쇼핑몰 티몬이 본사 건물에 몰려 온 고객들에 대해 환불 접수를 받았으나 환불금 입금이 더딘 가운데 모든 피해자들이 변제받을 수 없음이 드러나자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오늘(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은 전날 밤부터 환불을 요구하러 온 피해자들에게 점거당해 아침부터 현장 환불 접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신사옥 정문 앞에는 현장 환불 소식을 듣고 모인 고객 수천 명이 몰려 길게 줄을 섰습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새벽 고객들에게 "30~40억 원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권 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환불 접수를 위한 대기 순번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고객들에게 "현실적으로 더이상 순번을 지급할 수 없다"고 공지했습니다.

현장에서 부여된 대기 순번은 2500번대였습니다.

권 부장은 "약 300명에게 준비된 자금 10억 원가량을 환불했다"며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1천 명 정도까지만 환불 접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공지했습니다.

환불 신청이 접수된 건에 대해서는 모두 환불이 이뤄질 수 있는 자금 상황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오늘 이후 현장에서 다시 환불 신청을 받을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기 중이던 고객들은 욕설을 내뱉거나 고성을 내며 격렬히 반발했고 권 본부장이 건물 내부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서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몇몇 피해자들은 "내 돈 내놓으라", "'쇼'하는 것 아니냐", "다 됐고 입금이나 하라"고 소리 치며 항의했습니다.

한편 이날 신사옥 옆 야외 주차장에서 접수 대기 중이던 여성 두 명이 비가 와 바닥이 미끄러워진 탓에 잇달아 넘어지면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장시간 대기하면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생겨나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티몬 측은 이후에는 큐알 코드를 이용한 온라인 접수만 더 받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이날 저녁 8시 기준 일부 고객들은 여전히 본사 앞을 점거하고 환불 접수를 위해 대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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