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에 극한 알바…청년들 건강이 우선

2017-06-15 20:0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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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아래서 인형 탈을 쓰기도 하고 차선 도색을 하는 아르바이트까지. 찜통 열기가 괴롭더라도 취업난에 빠진 청년들은 마다하기 어렵습니다.

'극한 알바'일수록 배려가 필요합니다.

백승우 기자가 거리에 나가봤습니다.

[리포트]
부쩍 더워진 날씨. 인형 탈을 쓴 채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인형탈 아르바이트는 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에서 4년 연속 '극한 알바' 1위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인형탈 아르바이트생 / 대학생]
"이불을 둘둘 몸에 감싸고 찜질방에 있는 기분입니다."

[백승우 기자]
"인형 탈을 쓰고 아르바이트를 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옷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43도를 넘었습니다.

차선 도색 아르바이트도 극한 알바 상위권에 꼽힙니다. 시간당 급여가 최저임금보다 3500원 많지만 80도 가까운 지열을 견뎌내야 합니다.

취업준비생 손 씨도 언제 취직될 지 모르는 불안감에 차선 도색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 수 없습니다.

[손근빈 / 취업준비생]
"내년에 다시 일을 못 구하면 계속 여기서 일단 해보고 해보다가 다른 것도 해보고…"

한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이 청년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아르바이트에서 '냉방 여부’보다는 '시급'을 우선한다고 답해 아르바이트생의 어려운 현실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고용주가 돈으로 해결하려할 뿐 휴식 보장에는 관심이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병철 / 청년유니온 노동상담 팀장]
"적절한 임금을 책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건강권도 일터 내에서 충분히 법적으로부터 보장받아야"

법적인 규제 전에 건강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려는 고용주의 세심한 배려부터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김찬우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