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김범석 외교안보국제부장과 대통령실 출입하는 홍지은 정치부 기자 나왔습니다.
우선 오늘 한일 정상회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Q1. 김부장, 합의 내용 중 중요한 게 뭔가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먼저 합의문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 문구가 담길 걸로 보이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한일 관계의 기점으로 여겨지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자는 취지를 문서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 선언에 과거 식민지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1년 간 끊겼던 정상 간 '셔틀 외교' 재개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또 하나는 북한 관련 안보 이슈인데요,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국 연계에도 한 목소리를 낼 걸로 전망됩니다.
Q2. 도쿄특파원 출신인 김 부장이 보기에 오늘 회담, 잘 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네, 양측 모두 현재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민감한 문제나 해결 과제를 크게 부각하지 않으려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조만간 있을 사도광산 추도식 관련해 일본의 성의 있는 태도를 원하고 있고, 일본은 우리에게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런 이슈들을 크게 언급하지 않은 거죠.
한일 외교 소식통은 "현재 양국 관계 분위기를 굳이 깨거나 바꿀 명분이 없어 보인다"며 "우선 양국 관계를 관리하고, 협력을 통한 실리 추구가 우선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Q3. 그래서 그런가요? 일본도 좋은 평가를 내놨어요.
이 대통령의 오늘 방일 자체부터 크게 평가했는데요,
광복절이 있는 8월에 한국 대통령이 방일을 한 것이 1987년 직선제 선출 대통령 중에는 처음이고,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방문한 것도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라는 겁니다.
일본 현지 소식통은 '반일주의'인 줄 알았는데 '실용주의'였다며 이 대통령을 다시 봤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 계기가, "과거사 문제는 정권이 바뀌어도 뒤집지 않고 기존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에서 시작 됐는데요.
일본 정치권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합니다.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이시바 총리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사임하고, 극우나 강경파 인사가 정권을 잡을 경우 한일 관계가 냉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Q4. 그런데 홍 기자, 오늘 벌어진 건 한일 정상회담이지만 지금 가장 큰 관심은 미국이에요.
네 맞습니다.
이 대통령, 방일 일정 마친 뒤 내일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통상 협상 책임자들이 벌써부터 미국에 도착해 주요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겁니다.
Q5. 미국에서 뭐하고 있는 거에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를 보면, 지금 뭐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조현 장관은 국방비 증액 등 동맹 현대화 의제를, 김정관 장관은 대미 투자와 관세 후속 협상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 수입 문제를 담당하잖아요.
방미 기간 조 장관은 사전 조율 없이 현장 즉석해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했고요.
김 장관과 여 본부장도 미 측 카운터파트너를 만나며 각각 맡은 협상 의제들을 최종 조율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회담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Q6. 비서실장은 보통 순방에 안가지 않나요?
가장이 자리를 비우면 어머니라도 집을 지켜야 하는데 둘다 집을 비우는 건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죠,
2018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방문 때,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 동행했거든요.
특사성격으로 임 실장이 먼저 방문했던 터라, 단순한 의전보단 현안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번 강 실장의 동행도 단순 의전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합심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는 게 대통령실 생각이더라고요.
관세 협상 전 과정을 강 실장이 관여해 잘 아는 데다, 회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한 거란 거죠.
별도로 미국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Q7. 당장 내일부터 방미 일정 시작인데 눈여겨 볼 일정은 뭐가 있습니까?
3박 6일 순방 일정에서 미국 일정만 2박 3일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서 보셔야 할 건 이튿날, 셋째날 일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이 나올지 봐야 하고요,
아직까진 문안은 조율 중이라고 하는데, 중국 견제 미국 기조가 반영될지 여부가 핵심이거든요.
또 저녁에 진행되는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찬 간담회도 중요합니다.
미 조야에 퍼졌던 이재명 정부에 대한 친중 불신들, 싹 걷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관심 모아졌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라운딩은 없을 거라고 하고요.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이번 순방 일정에선 함께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Q8. 트럼프 대통령 회담방식이 예측하기 어렵다, 하잖아요. 대통령실이 대비를 하고 있습니까?
과거를 떠올려보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크 대통령과 회담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었죠.
트럼프 대통령 즉흥적 스타일에 대비해 대통령실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데, 회담 분위기가 좋게 흘러갈지, 모레 밤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아는 기자 김범석 외교안보국제부장과 대통령실 출입하는 홍지은 정치부 기자 나왔습니다.
우선 오늘 한일 정상회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Q1. 김부장, 합의 내용 중 중요한 게 뭔가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먼저 합의문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 문구가 담길 걸로 보이는데요.
우리가 흔히 아는 한일 관계의 기점으로 여겨지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자는 취지를 문서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이 선언에 과거 식민지에 대한 일본의 반성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1년 간 끊겼던 정상 간 '셔틀 외교' 재개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또 하나는 북한 관련 안보 이슈인데요,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국 연계에도 한 목소리를 낼 걸로 전망됩니다.
Q2. 도쿄특파원 출신인 김 부장이 보기에 오늘 회담, 잘 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네, 양측 모두 현재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민감한 문제나 해결 과제를 크게 부각하지 않으려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조만간 있을 사도광산 추도식 관련해 일본의 성의 있는 태도를 원하고 있고, 일본은 우리에게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런 이슈들을 크게 언급하지 않은 거죠.
한일 외교 소식통은 "현재 양국 관계 분위기를 굳이 깨거나 바꿀 명분이 없어 보인다"며 "우선 양국 관계를 관리하고, 협력을 통한 실리 추구가 우선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Q3. 그래서 그런가요? 일본도 좋은 평가를 내놨어요.
이 대통령의 오늘 방일 자체부터 크게 평가했는데요,
광복절이 있는 8월에 한국 대통령이 방일을 한 것이 1987년 직선제 선출 대통령 중에는 처음이고,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방문한 것도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라는 겁니다.
일본 현지 소식통은 '반일주의'인 줄 알았는데 '실용주의'였다며 이 대통령을 다시 봤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정적 계기가, "과거사 문제는 정권이 바뀌어도 뒤집지 않고 기존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에서 시작 됐는데요.
일본 정치권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합니다.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이시바 총리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사임하고, 극우나 강경파 인사가 정권을 잡을 경우 한일 관계가 냉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Q4. 그런데 홍 기자, 오늘 벌어진 건 한일 정상회담이지만 지금 가장 큰 관심은 미국이에요.
네 맞습니다.
이 대통령, 방일 일정 마친 뒤 내일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통상 협상 책임자들이 벌써부터 미국에 도착해 주요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겁니다.
Q5. 미국에서 뭐하고 있는 거에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를 보면, 지금 뭐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조현 장관은 국방비 증액 등 동맹 현대화 의제를, 김정관 장관은 대미 투자와 관세 후속 협상을,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 수입 문제를 담당하잖아요.
방미 기간 조 장관은 사전 조율 없이 현장 즉석해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했고요.
김 장관과 여 본부장도 미 측 카운터파트너를 만나며 각각 맡은 협상 의제들을 최종 조율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회담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Q6. 비서실장은 보통 순방에 안가지 않나요?
가장이 자리를 비우면 어머니라도 집을 지켜야 하는데 둘다 집을 비우는 건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죠,
2018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방문 때,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 동행했거든요.
특사성격으로 임 실장이 먼저 방문했던 터라, 단순한 의전보단 현안 성격이 강했습니다.
이번 강 실장의 동행도 단순 의전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합심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는 게 대통령실 생각이더라고요.
관세 협상 전 과정을 강 실장이 관여해 잘 아는 데다, 회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한 거란 거죠.
별도로 미국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Q7. 당장 내일부터 방미 일정 시작인데 눈여겨 볼 일정은 뭐가 있습니까?
3박 6일 순방 일정에서 미국 일정만 2박 3일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서 보셔야 할 건 이튿날, 셋째날 일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이 나올지 봐야 하고요,
아직까진 문안은 조율 중이라고 하는데, 중국 견제 미국 기조가 반영될지 여부가 핵심이거든요.
또 저녁에 진행되는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만찬 간담회도 중요합니다.
미 조야에 퍼졌던 이재명 정부에 대한 친중 불신들, 싹 걷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관심 모아졌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라운딩은 없을 거라고 하고요.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이번 순방 일정에선 함께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Q8. 트럼프 대통령 회담방식이 예측하기 어렵다, 하잖아요. 대통령실이 대비를 하고 있습니까?
과거를 떠올려보면 우크라이나 젤렌스크 대통령과 회담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었죠.
트럼프 대통령 즉흥적 스타일에 대비해 대통령실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는데, 회담 분위기가 좋게 흘러갈지, 모레 밤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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