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셔틀외교 복원을 넘어서, 양국의 실질적 협력을 논의하는 당국 간 협력체 구성까지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쿄에 위치한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이날 오후 4시 55분부터 6시 51분까지 2시간여에 걸쳐 소인수-확대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이후 67일 만에 성사된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에 합의한다는 공동 언론발표를 내놨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전반적 한일 관계 개선 과제와 관련 "양국을 둘러싼 전략적 환경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양국 관계, 그리고 한·미·일 삼국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며 "이 점에 관해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정상은 구체적으로 △한일 차관 전략대화 조속한 개최 △지방활성화·저출산고령화 및 농업·재난 회복력 확보 등 공통 사회과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협력체' 구성 △워킹홀리데이 비자 제도 확충 △수소·암모니아·AI 등 협력 확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삼국 긴밀 공조 △경주 APEC·한일중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긴밀 협력 등에 합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사회,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도 재개됐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만 미래지향적 협력에 방점을 찍은 양국 정상의 공동 발표에선 강제징용·위안부 등 민감한 과거사 문제는 구체적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웃나라이기에 어려운 문제도 존재하지만, 일관된 정책을 해 나갈 것"이라고 과거 합의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공동발표에서 과거사 관련 언급을 자제한 이 대통령은 앞선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서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협력할 분야도 참으로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가깝다보니 불필요한 갈등도 가끔씩은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대로 해결하고, 도저히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숙고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협력해가는 것이 양국 국민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일본, 한국의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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