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20만 원 싸요”…‘뒷금’ 판치는 금시장

2025-04-28 19:32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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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뒷금 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금을 사고팔 때 세금을 아끼려고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방식인데요.

최근 최솟은 금값에 뒷금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이현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들어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금은방에서 얼마나 많은 금이 거래되는지 파악할 방법이 없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금은방 10곳을 돌며 금 한 돈짜리 돌반지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이날 금 공식시세는 57만 원.

세공비와 부가가치세 10%를 더하면 60만 원이 넘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싼 가격을 부릅니다.

[현장음]
"지금 하시면 59만 5천원 나와요. (현금이요?) 네네. "

[현장음]
"기본 디자인은 59만 5천 원이예요."

[현장음]
"그럼 58만원까지 드릴 수 있어요."

부가세를 붙이지 않고 현금으로만 거래하는 이른바 '뒷금' 거래입니다.

현금영수증 발급도 거부합니다.

[현장음]
"(현금영수증 돼요?) 없이 하는 거죠. (현금영수증 발행하면) 저희는 판매할 수 없어요. 다른 데 가보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카드로 결제하겠다고 하자 갑자기 가격이 오릅니다.

[현장음]
"카드 하시면 비싸요. 카드 하시면 지금 한 75만 원 정도 나와요."

[현장음]
"카드는 시세가 79만 2천 원."

현금보다 20만 원이나 비싸진 겁니다.

금은방 10곳 중 8곳이 이렇게 '뒷금 거래'를 유도했습니다.

[30대 예비 신혼부부]
"무조건 현금을 가져와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계좌이체도 안 되고."

우리나라는 금 거래에 부가가치세 10%가 붙습니다.

합법적으로라면 관세를 내고 정식으로 금을 수입한 뒤 부가세 10%를 붙여 판매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 간 현금으로만 거래하면 아무 기록도 남지 않습니다.

'뒷금 거래'는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이득이다보니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겁니다.

[온현성 / 월곡주얼리 산업연구소장]
"만약 100만 원 짜리를 부가세를 포함해서 110만 원에 샀어요, 그런데 나중에 되팔 때는 100만 원만 주죠. 그러니까 (금을) 신고하지 않고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3년 기준 금 40톤~80톤 정도가 음성 거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금 거래를 양성화하겠다며 지난 2014년 한국거래소에서 공식 금 시장을 열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현장카메라 이현재입니다.

PD: 윤순용
AD : 최승령
작가 : 신채원

이현재 기자guswo1321@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