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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까지 파헤쳐…꽃사슴 ‘유해야생동물’ 지정
2025-04-28 19:3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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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맑은 눈망울로 알려진 꽃사슴, 개체 수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조상 묘까지 닥치는 대로 파헤치고 있는데요,
결국,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정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산허리에 떼를 지어 몰려 다니고 바다를 헤엄쳐 섬으로 들어옵니다.
전남 안마도를 점령한 꽃사슴들입니다.
[강성필 / 안마도 월촌리 이장]
"밤에 컴컴한데 산에서 도로로 뛰어 내려와요."
꽃사슴이 지나간 묫자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강용남 / 안마도 신계리 이장]
"이쪽 가면 전부 묘가 다 그래요, 민숭해요. 누구 묘인지도 모르고"
[안마도 꽃사슴 피해 주민]
"봉분을 만들 수가 없어요. 만들어놓으면 돌아서면 그곳에서 너무 뛰어노는 것 같더라고요."
열매와 껍질을 먹어치우는 통에 나무는 말라 죽어갑니다.
최근 5년간 농작물 피해만 1억 6천만 원에 이릅니다.
[장진영 / 안마도 청년회장]
"(집집마다) 농작물이 있잖아요. 그걸 다 파헤치고 먹고"
[꽃사슴 피해 주민]
"그물을 1년에 몇십번씩 사다가 매년마다 보수하고 그래도 이놈들이 다 그물도 이빨로 다 잘라버리고."
번식력이 강한 데다 천적도 없어 지난해 기준 안마도에 사는 꽃사슴은 937마리로 늘었습니다.
섬 주민보다 5배 넘게 많은 겁니다.
이에 환경부는 오는 12월부터 꽃사슴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멧돼지나 고라니, 집비둘기 등 18종에 더해 추가되는 것으로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으면 꽃사슴을 총기로 포획할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정성원 기자jungs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