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대규모 정전…인프라 ‘올스톱’

2025-04-29 10:47   국제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 대규모 정전이 일어난 가운데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승객들이 비행기를 기다리며 긴 줄을 섰다. (출처=뉴시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현지시각 어제 오후 12시 30분쯤 대규모 정전으로 인프라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정전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도 피해를 봤습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정전으로 수백만 명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르투갈 전력망 운영사 REN은 스페인에서 4800만 명, 포르투갈에서 1050만 명 등이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스페인 전력망 운영사인 레드 일렉트릭카의 운영 책임자인 에루아르도 프리에토는 "수리가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전력을 복구하는 데 6시간에서 10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지시각 28일 밤 기준으로 스페인 국토의 약 60%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완전복구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항공 교통기관인 유로 컨트롤에 따르면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리스본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또 마드리드 오픈 테니스 대회도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스페인·포르투갈 당국 및 유럽 송전 시스템 운영자 네트워크와 연락해 정전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에 "현재까지 사이버 공격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하얀 기자jwhit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