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가’ 워런 버핏 “연말에 은퇴” 깜짝 발표

2025-05-04 08:51   경제,국제

 워런 버핏(94)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사진/뉴시스)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94)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현지시간 올해 말 은퇴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후임으로는 그렉 에이블(62) 부회장을 추천했습니다.

AP 등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렉이 연말에 회사의 CEO가 돼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은 여전히 도움을 주기 위해 '남아 있을(hang around)' 것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에이블에게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94세인 버핏은 1965년 당시 직물회사였던 버크셔의 경영권을 확보해 60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습니다.

버핏은 버크셔의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것은 경제적인 결정"이라며 "그렉이 경영하는 버크셔가 내가 경영했을 때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버핏은 버크셔 지분 약 1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지분 가치는 약 164억 달러(약 23조원)입니다.

버핏의 깜짝 은퇴 선언에 주총에 참석한 수천 명의 투자자들은 깜짝 놀랐지만, 60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공로를 높이 사며 버핏에게 긴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AP는 “이사회 구성원 중 유일하게 이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은 버핏의 두 자녀인 하워드와 수지 버핏 뿐이었다”면서 “무대에서 버핏 옆에 앉아 있던 그렉 에이블은 아무런 예고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렉 에이블은 버크셔에서 25년간 근무한 베테랑입니다. 이미 에너지, 화학, 부동산, 소매 부문 등 버크셔의 비보험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버핏과 에이블은 주총 후 CNBC 인터뷰에서 다음날인 4일 이사회에서 버핏의 공식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블이 회장직까지 맡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CNBC는 덧붙였습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