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전날 식사 기억 안 나”…MZ 위협하는 ‘영츠하이머’

2025-05-05 19:42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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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츠하이머'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젊은 세대가 겪는 디지털 치매 증상을 이렇게 부른다는데요.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홍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잠에서 깨자마자 휴대전화부터 찾는 대학생 김도윤 씨.

머리를 감을 때도 밥 먹을 때도 휴대전화를 봅니다.

[김도윤 / 21세]
"수업 시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잡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루에) 10시간은 넘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휴대전화 없이는 과제나 강의실을 기억하지 못하면서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진단을 받아봤습니다.

[김도윤 / 21세]
"간단한 기억력 저하나 아니면 가방에 두고 온다든가. (그 가방이 없다라고 인지하는 데까지는 얼마나 걸려요?) 기숙사에서 강의실? 도착하고 나서 인지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먼저 자가진단지로 점검하는데 외우는 전화번호가 3개 이하, 전날 식사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다 등 10개 문항 중 4개 이상에 해당되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후 뇌파와 인지기능 검사로 뇌 기능을 살펴봅니다.

결과는 스마트폰 중독에 따른 디지털 치매로 나왔습니다.

[이홍의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낮아지는 디지털 치매와도 관련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2년 전부터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

이제는 일정을 수첩에 적고 휴대전화 사용 시간도 하루 3시간까지 줄였습니다. 

[ 현장음 ]
"(다이어리 쓰고 체크리스트 적고 계속하고 계세요? 어때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이처럼 디지털 치매 우려에 휴대전화를 맡긴 채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공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입장할 때 휴대폰을 별도 공간에 두는데요.

2시간 동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 박선유 / 23세 ]
"저도 핸드폰 줄여야겠다. 내가 점점 이렇게 단기 기억이 안 좋아지고 있구나…"

디지털 치매를 방치하면 65세 미만 때 발병하는 '젊은 치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이홍의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너무 사용 안 하게 되면 사실은 (뇌) 기능이 퇴화가 됩니다. 기억력이 감퇴하고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쓰지 않으면서 조발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현장카메라, 홍란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작가 송우진

홍란 기자hr@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