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가 발칵 뒤집힌 이유, 김문수 후보 스스로 경선 기간 해왔던 말 때문이기도 합니다.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던 당 의원들조차 왜 앞뒤가 다르냐며 사기 약혼 당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김문수 후보는 경선 기간 핵심 전략이 이른바 김덕수 전략이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달 24일)]
"한덕수든 김덕수든 누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
한덕수 전 총리가 출마하면 먼저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겠다고 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달 27일)]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입니다."
단일화 제안 시점도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달 30일)]
"<단일화를 한다면 전당대회 직후여야 한다면 '○'를 들어주시고요.> 한덕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하고…"
당 의원들부터 김 후보가 달라졌다며 들끓는 이유입니다.
의원 단체대화방에는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의원조차 "사심으로 딴짓하면 결단하겠다"라는 글을 올렸고, 의원들도 "사리사욕을 없애자", "죽느냐 사느냐의 순간"이라는 글로 동조했습니다.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지낸 박수영 의원도 빨리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제 와서 만남조차 주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당 중진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 전 총리 측도 "약혼은 했는데, 결혼을 안 해주는 것"이라며 "일종의 사기약혼"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김 후보 캠프에 있던 한 의원은 "단일화할 후보는 김 후보뿐이라고 경선 내내 설득하고 다녔는데 주변 볼 낯이 없다"고 했습니다.
반면 "압박이 능사가 아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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