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방검복 입고 유세, 저격 막는 풍선 검토…“이재명 지켜라” [런치정치]

2025-05-12 12:39   정치

 사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오늘(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흰 방검복 위에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있다. (뉴스1)

오늘(12일) 0시부터 대선 후보들이 22일간의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첫 일정을 오전 10시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했는데요. 광화문을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규정하고 출정식을 연 겁니다.

민주당이 지난 대선을 치를 때와 비교해 특히 신경 쓰는 건 후보의 '안전'입니다. 이 후보, 출정식에서 '열심히 뛰겠다'는 의미로 양복 재킷을 벗고 파란색 선거 운동복을 갈아입었는데요. 3kg나 되는 흰색 방검복을 흰색 셔츠 위에 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경호원 일부는 무대 옆 계단을 막고 일부는 이 후보 양 옆에, 또다른 경호원들은 무대 앞 뒤를 지켰습니다.

첫 유세에서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이 후보, "내란은 우리 사회를 극단의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해야하는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현 상황을 꼬집기도 했는데요. 민주당, 이 후보 안전을 위해 어떤 전략들을 고려하고 있을까요.

'저격 차단 풍선' 투입 거론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YTN 라디오에서 "러시아 권총을 밀수를 해서 암살을 하겠다는 취지의 제보들이 그동안 엄청 많이 들어왔다"면서 "블랙 요원들이 후보 근처를 배회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총기와 폭약에 의한 후보 테러 제보도 입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10일 테러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후보실에는 '후보 안전실’을 설치해 군·경 출신 현역 의원들을 배치했죠.

당내에선 갖가지 경호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아이디어가 바로 '저격 차단 풍선' 투입입니다 . 원거리에서 저격이 어렵도록 이 후보 주위에 풍선을 띄워 시야를 가리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축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풍선은 사람들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죠.

다만, 오늘 출정식에는 아직 '저격 차단 풍선'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하늘색 풍선을 가지고 왔을 뿐인데요.

'후보 안전실장'을 맡은 경찰 출신 임호선 의원은 채널A에 "후보가 보호받을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잼가드', 후보에 대한 근접 몸으로 막아 

 지난 7일 전북 진안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이 '이재명'과 '보디가드'라는 단어를 조합한 '잼가드' 스티커를 몸에 부착하고 있다. (출처 = 뉴스1)

이 후보, 지난 3일부터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날 때 악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후보 주변엔 약 30명의 경호팀이 배정돼 있죠. 이와 별개로 이른바 '잼가드(이재명+보디가드)'가 이 후보 수호대를 자처하고 있는데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건데, '잼가드' 스티커를 붙인 채 후보에 대한 근접을 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이 후보가 지지자를 가장한 괴한에게 피습 당한 적이 있는데, 이런 상황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겁니다.

이 후보는 오늘 낮 12시 판교에서 개발자들과 '브라운백 미팅'도 가졌는데요. 점심시간 더 많은 대중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근접유세를 포기하고 보다 안전한 공간에서 개발자들을 만나는 방향으로 선회를 한 겁니다.

조승래 공보단장 겸 수석대변인은 "안전 측면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유세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서영 기자zero_s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