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왔습니다.
Q1. 양 쪽 진영 대선 전면에 내세운 인물들이 상당히 이례적인 거 같아요.
김용태 의원 대 윤여준 전 장관, 양 측이 전략 싸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인선인데요.
국민의힘은 최연소 30대 초선의원, 민주당은 관록의 보수 책사를 최전선에 내밀었습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대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후보를 제외하면 선거전의 얼굴인 겁니다.
진보 진영이 보수책사를 내세운 것도, 경험과 관록을 중시하는 보수진영이 최연소 초선을 내세운 것도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Q3. 보통은 선거 잘 치르는 자기 인사들 쓰기 마련인데요.
전략과 노림수가 양 측이 비슷합니다.
먼저, 후보자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수를 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김문수 후보는 대선후보 중 최고령이거든요?
젊은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투톱으로 올드한 이미지를 보완하고, 강한 보수 이미지를 희석해 중도확장을 꿰하는데 도움을 줄 카드입니다.
Q4. 김용태 의원이 오늘 상징적인 장면들을 좀 보여준 것 같긴해요.
"국민이 놀랄만큼 변하겠다"고 한 뒤 오늘 행보가 눈에 띄는데요.
첫 선대위 회의에선 계엄을 잘못된 거라며 사과를 했고, 당 역시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잘못을 책임지우지 못했다고 또 사과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아킬레스건이자, 보수진영의 함구령 주제같은 채 상병 묘역도 참배했습니다.
"수사 외압을 밝히겠다"라고요.
Q. 윤석열 정부와의 절연 부분은 김문수 후보의 숙제 같은 건데요?
김용태 발탁의 배경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선을 그을지, 긋는다면 언제 어떻게 어느 수위로 할지가 김문수 대선 일정의 핵심 사안이죠.
후보가 섣불리 말했다가는 지지층 떠나고, 말하지 않았다가는 중도확장이 불가한 일, 김용태 의원이 먼저 길을 트며 김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는 모양새입니다.
Q5.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도 친하잖아요?
바로 그 점이 또 하나의 포석입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죠.
김 의원은 이준석 계로 분류되며 과거 '천아용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오늘도 한 방송에서 "비대위원장 내정 소식 듣고 단체대화방에서 김 의원을 놀리기도 했다"며 여전히 대화가 잘 되는 사이라더라고요.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 제로라지만, 물꼬 틀 창구는 생긴거죠.
Q6. 민주당의 윤여준 선대위원장 포석은 뭘까요?
이재명 후보는 연일 통합을 외치고 있습니다.
중도실용 노선, 통합에 적합한 리더가 이재명이란 말을 후보 본인이 아니라 관록의 보수진영 책사가 대신하는 건 효과적이겠죠.
이 후보가 조갑제, 정규재 등 보수논객을 끌어안으려는 것, 오늘은 홍준표 전 시장의 정계은퇴가 안타깝다 말한 것, 뭉칠대로 뭉쳤으니 상대진영까지 팔을 뻗치는 확장 전략입니다.
입법부, 행정부 다 장악하면 얼마나 공포스럽냐는 국민의힘 공격을 희석시키는 용이기도 합니다.
Q7. 그런데 윤 선대위원장에게 실제로 역할이 있는 건가요?
민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에 물어보니 "윤 위원장이 보수 쪽 인사들과 이재명 후보 사이 다리를 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선대위 회의 때도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선거용 얼굴마담이 아니고 통합에 진정성이 있다는 거죠.
선거 승리 공식인 중도를 잡기 위한 패기와 노련미, 양 진영 선봉장끼리의 대결도 이번 대선 관심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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