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여건 급격히 악화”…KDI 5개월째 ‘경기 하방’ 우려

2025-05-12 12:45   경제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오늘(12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건설업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통상 여건 악화로 수출도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향후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경기 하방'이라는 부정적인 표현은 지난 1월에 이어 다섯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4월 수출은 전월보다 소폭 증가(3.1%→3.7%)했지만,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오히려 0.6%의 감소했습니다. 우리 수출 버팀목인 ICT 품목(15.0%→8.7%)의 증가세가 조정되는 가운데, 이를 제외한 품목은 글로벌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부진한 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습니다.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수출은 1.9% 증가한 반면, 대미 수출(-10.6%)은 대폭 감소했습니다. 특히,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대미 자동차(-20.7%)와 철강(-11.6%) 수출은 여타 국가로의 수출(자동차: 15.0%, 철강: -0.1%)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내수는 여전히 불안한 모양새입니다. 작년에 7.3% 감소했던 승용차 판매가 1~2월(10.1%)에 이어 3월에도 10%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증가에 머물러 1분기로 보면 1% 감소했습니다.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3.7%), 교육서비스업(-1.3%),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0.7%) 등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이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안건우 기자srv1954@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