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탈당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가능성에 대해 "한 번 사기 당하면 사기친 놈이 나쁜 놈, 두 번 사기 당하면 사기 당한 놈이 바보, 세 번 사기 당하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홍 전 시장은 오늘(19일) 채널A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앞서 김문수 대선 후보 요청으로 김대식, 유상범 의원과 조광한 당협위원장, 이성배 대변인이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홍 전 시장을 찾아갔습니다.
홍 전 시장이 거론한 첫번째 사기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원투표에서 이겨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 두 번째 사기는 이번 국민의힘 당내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추대론'에 밀려 탈락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김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세 번 사기 당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한 겁니다.
홍 전 시장은 그간 "한덕수 배후조종 세력은 모두 같이 정계 은퇴하라"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며 선대위 합류 뜻이 없다는 점을 계속 밝혀왔습니다.
구 여권의 한 인사는 "누구보다 열심히 대선 준비 해오며 준비된 대통령을 자신해왔던 홍 전 시장인데 그만큼 경선 과정에서 제일 상처받지 않았겠느냐"며 "탈당으로 확실한 의사까지 보였음에도 계속 홍 전 시장을 언급하고 찾아가는 건 대선 패배후 책임 뒤집어 씌우기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그만 홍 전 시장을 조용히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기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청색 계열 양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으로 변경했습니다. 사진 속 매고 있는 넥타이도 하얀색 물방울 무늬가 새겨진 파란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