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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공항·병원 가리지 않고 뻑뻑…中, 담배연기에 신음

2025-05-19 19:41 국제

[앵커]
중국은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도 흡연이 흔할 정도로 흡연 문화에 관대합니다.

정부가 금연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단속은 여전히 느슨한 실정인데요.

곳곳에서 연기로 신음하는 베이징을, 세계를 가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공항 지하 실내 주차장에서 흡연자들이 카메라에 포착 됐습니다.

금연 안내 방송이 나와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현장음]
"공공장소에선 금연입니다. 협조 감사합니다."

[공항 주차장 흡연자]
"<여기서 담배 피워도 되나요?> 상관없어요. 아무도 단속 안 해요."

공항 주차장 곳곳에 이처럼 흡연 금지 문구가 걸려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시내 한 식당에선 손님들이 식사를 하며 흡연을 합니다.

회식 중 '흡연'을 친근감의 표시로 아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식당 관계자]
"바쁠 때는 담배 피우는 손님들을 제지할 수 없어요."

베이징 시는 10년 전부터 조례를 체계화 해 모든 실내 흡연을 금지 했고, 초·중·고등학교와 어린이 병원에선 건물 밖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흡연에 관대한 문화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비교적 규제가 엄격한 어린이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옆에서 담배를 피거나 사람들이 드나드는 병원 출입문 앞에 앉아서도 흡연을 합니다.

[장 모 씨 / 베이징 시민]
"(간접 흡연이) 아이 건강에 안 좋을까봐 걱정이죠."

중국 열차는 엉터리 규제 탓에 '달리는 흡연실'이 됐습니다.

객실 밖 통로에서만 흡연이 가능한데 금연 구역인 객실 안까지 연기가 퍼지면서 모든 승객이 간접 흡연을 하는 겁니다.

[왕모 씨 / 베이징 시민](투샷)
"<공공장소 흡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너무 싫죠. 연기를 피해서 다녀요. 임신 준비 중이라 민감해요."

중국 흡연 인구는 전체의 약 21%인 3억 명.

이들 중 매년 100만 명 이상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하이 홍콩 등 주요 도시들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금연 캠페인에 나서는 등 뒤늦게 '흡연 천국' 오명을 벗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솜방망이' 단속에 불과하다며 효과가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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