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시설 파괴 못해’ 보도에 발끈…막말 쏟으며 “완전 성공”

2025-06-26 09:08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공격에도 핵심시설을 파괴하지 못했다는 국방정보국(DIA) 초기 정보를 보도한 현지 언론을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루비오 국무장관, 헤그세스 국방장관, 국가정보국 수장까지 “이란 공습은 완전히 성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언론에 막말까지 쏟아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선 DIA 초기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기자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나타샤 버트란드는 CNN에서 해고돼야 한다"며 "저는 그녀가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것을 3일 동안 지켜봤다. 즉각 질책을 받고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왼쪽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반대에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이 서 있다.(사진/뉴시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서도 CNN 기자가 질문하려하자 "오, 가짜뉴스 CNN"이라며 "당신들은 우리 군인들과 전사들이 얼마나 위대한지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CNN과 뉴욕타임스가 인용보도한 DIA 초기보고서는 이란이 사전에 농축우라늄을 옯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핵심 시설을 파괴하지 못했고, 6개월 미만으로 지연시켰을 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핵연료를 기체에서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형태로 전환하는데 필수적인 전환 시설이 파괴된 것이 이란 핵능력이 몇 개월이 아닌 몇 년 후퇴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DIA를 관장하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DIA 초기 보고서가 “신뢰도 낮음”을 전제로 작성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포르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평가하려면, 매우 큰 삽을 들고 아주 깊이 파야 할 것이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0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구원등판했습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새로운 정보에 따르면 대통령이 여러차례 언급한 대로 이란의 핵 시설이 파괴됐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만약 이란이 재건을 선택한다면, 그들은 세 개의 시설(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을 완전히 재건해야하고, 이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견지해온 외국 전쟁 '불개입 원칙'을 깨고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하는 ‘강력한 미국’를 선포한 상황에서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전력을 다해 공격하는 모양새입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