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연구도 무인으로…우리 기술로 ‘스마트 관측’ 첫 실증 성공

2025-06-26 11:17   경제

 멀티 작업 테스트 중인 극한지 이동 로봇 (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우리 기술로 개발한 '극한지 스마트 관측 시스템'의 남극 현장 실증을 마쳤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이 시스템은 관측소와 관제 거점, 자율로봇, IoET(극한지 사물인터넷) 기반 무선통신망을 활용해 극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먼 거리에 있는 기지로 실시간 전송합니다. 특히, 고해상도 지반 레이더와 저온 전력관리 시스템 등 극지 특화기술을 통합 적용한 로봇은 눈에 가려진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를 탐지·회피하며 관측소를 점검합니다.

그간 남극에선 혹한과 극야, 위험 지형 때문에 지속적인 관측과 데이터 회수가 어려워 연구자가 1년에 한 번 직접 방문해 장비를 점검하고 데이터를 회수하는 방식에 의존해왔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수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극한지 개발 및 탐사용 협동 이동체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을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해 이번 시스템의 현장 실증에 성공했습니다.

극지연구소 이주한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두 달간의 현장 실증을 통해 영하 50도 이하에서 50㎞ 거리까지 1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으며, 3대 이상의 로봇이 동시에 작동해도 이상 없이 각종 관측과 점검 임무를 원활히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사람이 가기 힘든 지역에서 극한지 통합 관측 시스템의 자율 운용 여부가 이번 실증으로 확인됐다"며, "극한 환경에서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관련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안건우 기자srv1954@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