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감염병 55% 증가…백일해 165배 폭증

2025-06-26 15:40   사회

 '22년~'24년 월별 백일해 발생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지난해 백일해가 크게 유행한 가운데 법정 감영병 발생이 전년 대비 5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방역통합정보시스템에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해 '2024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한 해 전수 감시 법정 감염병(1~3급) 신고 환자 수는 총 16만8586명으로 2023년 10만9087명에 비해 5만9499명 증가했습니다. 54.5% 늘어난 겁니다.

이는 전수 감시 대상에서 제외된 코로나19와 지난해 1월부터 4급에서 3급으로 격상해 전수 감시가 시작된 매독은 제외한 수치입니다. 이 두 감염병을 포함하면 2023년 562만6627명에서 지난해 17만1376명으로 97% 감소했습니다.

환자가 늘어난 감염병은 백일해, 성홍열 같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은 미취학 영유아와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백일해는 2023년 292명에서 지난해 4만8048명으로 164.5배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백일해에 걸린 영아가 사망한 것은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백일해 사망사례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일상화 되면서 그 전까지 예방이 돼 왔던 백일해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 유입 감염병 사례는 606명으로 전년 대비 55.8% 증가했습니다. 뎅기열이 196명, 매독 117명, 말라리아 54명, 수두 43명, C형 간염 41명 순입니다. 이 가운데 79.5%가 아시아 국가에서 유입됐습니다.

법정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결핵 제외)는 1238명으로 전년 대비 18.2% 늘었습니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감염병은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 세균'으로 감염되는 CRE 감염증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83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다해 기자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