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왼쪽)과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6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핵 시설 파괴와 관련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미 국방부 유튜브 영상 캡처)
26일(현지시각)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현지시각) 이란이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로 미사일 14발을 발사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케인 의장은 "이 과정에서 작전 지역 인근에 가장 성능이 뛰어난 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해서 한국과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에서 파견된 패트리엇 부대 요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3월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요격을 위해 배치되어 있던 주한미군 패트리엇 전력 가운데 2개 포대와 병력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데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겁니다.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엇은 20~35km 고도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로 40~150km 고도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함께 한미 연합의 핵심 방공 전력으로 꼽힙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이란 핵 시설 3곳을 완전히 폭파 시켰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거듭 강조하며 타격 성과에 한계가 있었다는 CNN,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해당 언론사들이 인용한 정보 보고서를 두고 "‘초기(preliminary)’ 평가에 불과하다”며 "해당 보고서에 신뢰가 낮다는 표현까지 있었다"며 지적했습니다.
케인 의장 역시 공습에 쓰인 모든 무기에 대해 “정확하게 제작됐고 목표 지점과 조준점에 정확히 도달했다”며 "폭탄 투하에 참여한 한 조종사가 내가 본 가장 밝은 폭발이어서 마치 대낮 같았다고 증언했다"며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시설의 손상 정도나 이번 공습이 이란 핵프로그램에 미친 영향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최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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