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야구장 다회용기, 수거·세척 과정 따라가보니

2025-06-26 19:3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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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며 치킨이나 떡볶이 같은 음식을 먹는 것도 쏠쏠한 재미죠.

잠실야구장에 이어 고척스카이돔에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가 등장했는데요.

수거와 세척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현장카메라, 서창우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기자]
경기가 한창인 야구장.

관중들이 떡볶이를 담은 분홍색 그릇을 들고 다닙니다.

씻어서 다시 쓰는 다회용기입니다.

앞서 다회용기를 도입한 또 다른 야구장에서는 다회용기가 일반 쓰레기와 섞여 뒤죽박죽인 모습도 보입니다.

[현장음]
"손님들이 (비닐) 봉투에 넣어 가지고 마구잡이로…"

[현장음]
"보물찾기하듯이 이렇게 찾아내야 하는 거예요? (이렇게 안 하면 못 찾아 냅니다.)"

[이장희/ 서울광역자활청소협동조합 이사장]
"일반 쓰레기로 이렇게 묶어져 가면 당연히 소각장으로 가면 태워지겠죠."

야구장은 스포츠 시설 가운데 관중이 버리는 쓰레기가 가장 많은 장소입니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지난해 잠실야구장에 이어 올해 고척돔에도 다회용기를 도입했습니다.

[최지혜/ 야구장 음식점 관계자]
"그 전에 용기는 뜨거운 게 닿았잖아요. (다회용기는) 좀 덜 한 것 같아 가지고 만족하셨던 부분이지 않을까…"

다회용기는 전용 수거함을 통해 배출해야 합니다.

이렇게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다회용기, 어제 고척돔에서 관중들이 사용한 겁니다.

지금 이 용기를 씻는 작업이 막 시작됐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세척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음]
"음식물 이게 같이 들어가면 안 되니까 저는 분리 작업을..."

세제를 묻혀 용기를 씻은 뒤 초음파 세척기로 옮깁니다.

[현장음]
"기름도 제거해주고 그냥 (거품) 보글보글이 아니라 밑에 진동이 나와요. 사이 사이에 이물질까지 빼주는 역할을 합니다."

3단계에 걸쳐 세척이 끝나면 소독과 건조 작업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바람이 통해야 마르잖아요. 그래서 공간을 두면서 지그재그로 이렇게 쌓는 거예요."

이 작업을 하는 데만 4시간.

세척을 마친 용기와 손 설거지만 한 용기를 비교해보니 오염도 수치가 50배 넘게 차이 났습니다.

[임순임/ 구로지역자활센터 과장]
"위생점검도 매년 시행하고 있어 더욱 안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다회용기를 써서 줄인 폐기물은 17만 톤.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다회용기 사용 시설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장카메라 서창우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서창우 기자realbr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