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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초유의 특검 조사 파행…경찰 선발 투입, 왜?
2025-06-28 19:0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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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법조팀 김지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전직 대통령 조사가 한동안 파행됐는데, 초유의 일이라고 봐도 됩니까?
전직 대통령 소환 조사 파행,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지금껏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은 노무현,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총 5명입니다.
짧게는 13시간, 길게는 20시간 넘는 시간 검찰 조사에 응했고요,
중단되는 일 없이, 한번에 조사가 끝났습니다.
Q2. 결국은 조사자가 '경찰'이란 게 문제가 된 건데, 특검은 왜 경찰을 앞세운 건가요?
전직 대통령이 조사를 중간에 중단한 것도 처음이지만, 경찰이 조사 주체가 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전 대통령 '체포 방해' 혐의는 원래 경찰이 수사했죠.
윤 전 대통령은 경찰 소환에 3차례 불응했고요.
당연히 처음부터 이 수사를 맡았던 박창한 총경이, 윤 전 대통령 조사를 맡아야 한다는 게 특검의 입장입니다.
Q3. 그런데 윤 전 대통령 측, 반발한 이유는 뭔가요?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사자에 반발하면서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조사하고 있다"고요.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월 체포 시도 때, 경찰이 불법 체포에 나섰다며 실무자들을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조사에 참여한 박 총경이 고발 대상이 포함돼 있어서 이해충돌이다, 라는 게 윤 전 대통령 측의 표면적인 이윱니다.
Q4. 표면적인 이유는 그렇다, 그럼 속내는 뭔가요?
특검의 태도로 인해, 윤 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상 전직 대통령 조사 때, 수사책임자가 나와 면담하는 절차도 없었고요.
박 총경 외에 경감급 경찰이 조사에 동석했잖아요.
윤 전 대통령, 검찰총장까지 지낸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자존심이 상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Q5.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특검 요청대로 순순히 정문으로 들어갔지 않습니까?
네, 윤 전 대통령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강경하게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갑자기 입장을 바꿔서 오전 10시 제시간에, 취재진이 대기한 서울고검 1층 현관으로 출석했습니다.
Q6. 일단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요구대로 출석을 한 건데, 갑자기 상황이 반전된 건가요?
오전 10시 14분 조사가 시작됐고요.
진술거부권 행사도 안 하고 협조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오전 조사는 1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청사 내에서 점심식사도 마쳤고요.
특검은 오후 1시 반, '체포 방해' 혐의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실 입실을 거부하고 나선 겁니다.
따로 마련된 대기실에서 버티면서요.
조사재개는 예정보다 3시간 넘게 늦어졌습니다.
Q7. 갑자기 왜 그랬을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윤 전 대통령 측이 점심 무렵에 배포한 입장문을 보면 힌트가 좀 보이긴 합니다.
"특검은 오전 조사가 잘 진행되었다는 자화자찬의 발표를 하고 있다".
특검이 이례적으로 기자브리핑을 수시로 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겁니다.
특검은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특검법상 알권리 보장을 위해 대국민 보고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섭니다.
Q8. 지금 단계에서 심야 조사가 이뤄질지도 관심인데,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또 부를까요?
심야 조사 여부를 봐야겠지만요.
일단 지금 단계 조사만으로는 특검은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오늘 첫 조사, 체포 방해와 비화폰 내역 삭제 지시 혐의 위주였습니다.
당초 특검팀은 국회 의결 방해와 외환죄 조사도 할 계획이었거든요.
다 끝내지 못한 만큼 또 다시 소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김지윤 기자bo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