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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로 심폐소생 안내…섬마을 기적
2025-07-04 19:1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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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급차 한 대 없는 외딴 섬마을에서 70대 주민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 멈췄던 심장이 15분 만에 다시 뛰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대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흔들리는 휴대전화 화면에 의식을 잃은 남성이 보입니다.
보령시 녹도 마을회관에서 70대 A 씨가 쓰러져 심정지 상태가 된 겁니다.
병원 이송이 시급한 상황, 배편으로 1시간을 달려야 뭍에 닿는 외딴 섬이다 보니 구급차조차 없었습니다.
주민들과 영상통화로 연결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현장음]
"<이것 좀 얼른 해봐요.> 양쪽 젖꼭지 사이 탄탄한 뼈 두 손 포개시고 누르세요. 하나, 둘, 셋, 넷."
보건지소에 설치된 제세동기를 쓰는 방법도 설명합니다.
[현장음]
(전기)충격 갔어요? 다시 가슴압박 진행해 주세요.
주민들이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지 15분 뒤, 남성이 얼굴을 찡그리며 의식을 조금씩 되찾습니다.
[현장음]
"얼굴 찡그리시네요. 깨워보세요."
[박애경 / 주민]
"무섭고 진짜 돌아가시나 했는데 호흡이 돌아와서 너무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의식을 회복한 A씨는 소방헬기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최진주 / 충남소방본부 구급상황관리팀]
"주변에 소음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는데 조용하게 협조를 잘 해 주셔서…트럭 뒤에 환자분을 눕혀서 헬기 이송장까지 가셨거든요"
주민들과 119 구급대원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김지향
김대욱 기자a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