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사체도 ‘골치’…“악취에 차량도 부식”

2025-07-04 19:16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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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떼로 몰려다니는 러브버그,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사체가 쌓이면서 또 골치입니다.

부패하면서 썩은 악취가 진동하고 차량을 부식시킬 수도 있다는데요.

김동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러브버그 떼가 점령한 인천 계양산 정상입니다.

끈끈이 덫을 설치한 지 2시간도 되지 않아 덫이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현장음]
"10분 정도 하면 몇백에서 한 천 마리 단위까지 (잡힙니다)"

러브버그들이 제 눈앞에서 날아다니고 있는데요, 채집망을 두 세번 휘두르기만 해도 이렇게 많은 러브버그들이 잡힙니다.

피해가 속출하자 환경부가 방제 작업에 이어 사체 수거에 나섰습니다.

송풍기와 살수 장비를 동원해 잡고 비닐팩에 쓸어 담아 수거하는 겁니다.

러브버그 사체는 등산로 바닥은 물론 바위와 벤치에도 가득합니다.

근처에서는 하수구에서 나는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납니다.

[나동순 / 인천 계양구]
"냄새가 약간 수산물 시장 같은 그런 비린내 같은 게 좀 나요."

[길현종 / 환경부 국립생물관 과장]
"죽게 되면 부패해서 아무래도 냄새가 많이 나서 주민분들이 민원을 많이 제기하시는 것 같고요. 오늘도 역시 사체 청소 작업 같이 진행하고 있고요."

차량에 달라붙으면 피해는 더 커집니다.

러브버그는 체내에 산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차량에 남은 사체 자국은 세차를 해도 잘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놔둘 경우 차량 부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앞으로 러브버그를 법정 관리종으로 지정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대응 방안도 연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형새봄

김동하 기자hd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