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적보다 우방이 더 문제…각국, 협상에 나서야”

2025-07-12 09:36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텍사스 홍수 피해 현장 방문을 위해 이동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전 세계 국가들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동맹국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을 또다시 드러냈습니다.

트럼프는 현지시각 11일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유예 만료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많은 경우에서 적국보다 우방국들이 더 나빴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동맹이든 적국이든 모두에게 이용당해왔다"며 "그들에게 줄 조언은 오직 하나, 열심히 협상하라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도입한 상호관세에 대해 90일 유예를 두었고, 이 유예기간이 끝나는 8월 1일을 앞두고 주요국에 관세율을 재통보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부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을 포함한 각국에 관세율을 담은 서한을 보내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 오히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한국과 일본에는 25%, 캐나다에는 35%의 고율 관세를 통보했습니다.

캐나다에 대한 서한과 관련해 트럼프는 "어제 그들에게 보냈고, 그들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잘 받아들여졌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내란 선동 혐의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마녀사냥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브라질에도 50%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정치적 친분과 국내 정치 상황이 반영된 결정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하겠다"며 "가능한 협상은 해보겠지만, 실패할 경우 경제 상호주의 법을 발동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한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 암살 기도와 군부 쿠데타 모의, 대선 불복 폭동 가담 등 혐의로 기소돼 9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본인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자신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동질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문예빈 기자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