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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표결’ 18명 빼고 다 수사? 떨고 있는 국힘 의원들 [런치정치]

2025-07-12 12:00 정치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어제(11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앞에서 채상병 특검팀의 임 의원실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발언하고 있다.(출처 : 뉴스1)
"(국민의힘 의원) 18명만 (계엄 해제) 본회의에 참석했다. 그렇게 집단적으로 불참하게 된 배경이 수사돼야 한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그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45명 정도 의원이 막았다."(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그제)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구속시킨 가운데, 특검의 칼날이 국민의힘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하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앞으로 간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특검 수사 대상이란 말까지 나왔죠.

어제(11일) 채상병 특검팀이 임종득 의원실을 압수수색 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위기감은 더 커졌습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8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윤상현 의원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죠. '3대 특검(김건희 특검‧내란 특검‧채상병 특검)'의 칼날이 전방위로 국민의힘을 정조준하고 있는 겁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그제(10일) 긴급 의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치 보복 하지 않겠다던 이재명 정권이 드디어 특검의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며 수사 대응 기구를 발족하자고요.

지도부가 이렇게 반발한 것, 세 특검의 수사 범위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의 지금 속내는 어떨까요.

"채상병 특검 수사로 새 국면" 위기감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당 관계자 상당수가 "특검이 직접 수사할 의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지만, 어제(11일) 채상병 특검의 압수수색으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채상병 특검 수사까지 들어오면서 전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요.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던 임종득 의원은 윤 전 대통령 '격노설'이 불거진 안보실 회의 당시 휴가 중이었는데도 특검이 부당하게 압수수색 했다는 겁니다.

한 초선 의원은 "특검법을 만들며 '관련자는 모두 조사한다'는 취지의 조항을 넣은 것 자체가 민주당이 단계별로 다 준비했던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또다른 의원은 "의원 개개인에 대한 수사를 넘어 우리 당을 완전 파괴하고 업무를 마비시키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는데요. 어디까지 뻗을지 모르는 특검의 칼날에 두려워 하고 있는 겁니다.

당초 법조인 출신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수사 대상은 계엄 당시 의원들을 당사로 불러 표결 방해 의혹을 받은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었는데요. "우리 당 의원들을 부르려면 표결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들도 똑같이 불러서 사정 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내세우면서요.

하지만 세 특검의 칼날이 동시에 조여오면서 '안심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해졌습니다.

조은희 비대위원은 그제 "국민의힘은 누구도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찬성한 바도 없다. 오히려 결과적으로 그 피해자"라고 말했죠.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특검 수사에 대한 불안감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특검 수사 협조해야" 당내 의견 분분

 지난 1월 6일 대통령 관저 앞에 모였던 국민의힘 의원들. (출처 : 뉴스1)
'특검 수사는 정치 보복'이라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생각과는 다른 목소리도 분출되고 있습니다.

당장 6선 조경태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 기한이었던 지난 1월 6일 대통령 관저 앞으로 향했던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해 "이분들 상당수가 내란특검 수사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죠.

내란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던 안철수 의원도 "특검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수사받을 건 수사받고 제대로 털고 가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국민 여론 눈치를 보면서, 당 내부에서도 "정치보복이다" "청산될 과거다" 이런 식으로 한 목소리를 못 내는 상황입니다.

당내에선 특검 수사에 대한 국민의힘의 반발이 공감을 얻으려면, 제대로 변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이 혁신위원회를 출범한 이유인데요.

문제는 '잘못된 과거를 당헌당규에 새기겠다'는 1호 혁신안이 나오자마자 "사과의 무한반복이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조여오는 3대 특검의 칼날 속에서 국민의힘, 위기의 돌파구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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