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상호관세 15%’ 무역합의 타결

2025-07-28 07:57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터너버리의 트럼프 터너버리 골프 코스에서 무역 합의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상호관세 15%'의 무역 합의를 타결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이를 절반가량 낮춘 셈입니다.

현지시간 2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턴베리 소재 골프장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1시간 가량 회담을 가진 뒤 무역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합의는 단결과 우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룬 합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무역 균형을 맞추면서 양측 모두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EU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EU는 기존 예고 관세를 낮추는 대가로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7500억 달러(약 1038조3750억 원) 구매하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6000억 달러(약 830조7000억 원)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또 대규모 군수 물자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관세율은 상한선이고,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항공기 및 항공기 부품, 특정 화학물질과 제네릭 의약품,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 및 핵심 원자재에 대한 관세는 0%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달 의약품에 최대 200%까지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위협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회담에 앞서 "의약품은 매우 특별하다"며 의약품 관세는 별도로 다룰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서도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조사 결과가 2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추후 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앞서 영국, 일본도 EU와 같은 15% 관세에 미국과 합의했습니다.

반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기존대로 50% 부과됩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