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가철 더위를 피해 떠난 피서객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요? 

해수욕장 파라솔 아래도, 그늘 찾아 들어간 나무 정자 안도 덥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표정은 밝으시던데요.

허준원 기자와 피서지로 가보시죠.

[기자]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해수욕장엔 피서객들로 북적입니다.  

보트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고 유유자적 패들보드를 즐깁니다.

그런데 뜨거운 햇볕 탓에 물놀이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양산에, 파라솔까지. 햇볕을 피해 너도나도 그늘로 숨었습니다.

[황명옥 / 울산 동구]
"햇볕에는 나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늘은) 바람이 불어서 좀 선선하지."

햇볕에 달궈진 백사장 온도는 50도에 육박하는데요.

맨발로 딛기 힘들 정도입니다.

또다른 해수욕장에서도 파라솔이 일찌감치 예약이 모두 끝났습니다.

햇볕을 피하는 텐트도 등장했습니다.

일부는 아예 백사장에서 벗어나 다리 아래 그늘에 모여들었습니다. 

바닷바람도 더위를 식히기엔 역부족이라 선풍기도 꺼내듭니다.

[조명익 / 경기 이천시]
"더워서 바닷가 왔는데 근데 이 더위를 식힐 수 없네요. 너무 더워요."

관광지도 폭염에 비상입니다.

무더위를 뚫고 찾아 온 방문객들은 양산과 부채에 의존한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도로에 연신 물을 뿌리며 온도를 낮추려 애를 쓰지만, 나무정자 아래 그늘은 3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 

[조혜연 / 전남 무안군]
"안 나오려고 했는데 그래도 전주까지 온 김에 한옥마을 한번 둘러보려고 나왔거든요. 근데 너무 더워서 카페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 피서지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피서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극한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허준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정승환 오현석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