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무덤 파고 있습니다”…하마스, 인질 영상 공개

2025-08-03 19:28   국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붙잡아 온 인질들의 영상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습니다.

깡마른 영상 속 인질은 삽을 들고 땅을 파면서 "내 무덤을 파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휴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심리전을 구사하는 걸로 보입니다.

이스라엘도 맞불을 놨습니다.

박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야윈 남성이 어둡고 좁은 땅굴에 있습니다.

달력을 그린 종이를 손으로 가리키는데,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밝힙니다.

[에비아타르 다비드 / 이스라엘 인질]
"며칠 동안 못 먹었어요."

삽을 들고 땅도 파는데 자신의 무덤이라고 말합니다.

[에비아타르 다비드 / 이스라엘 인질]
"이건 무덤인데 제가 죽으면 여기 묻힐 거 같아요."

해당 남성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 인질 24살 에비아타르 다비드인데, 억류된 지 660일이 넘었습니다.

인질의 가족들은 분노했습니다.

[일레이 다비드 / 에비아타르 다비드의 형]
"하마스는 에비아타르를 상상 가능한 가장 끔찍하고 계산된 잔혹 행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아 실험 생중계입니다."

하마스가 이 영상을 공개한 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 측에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스라엘도 하마스 대원이 항복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맞대응 했습니다.

하마스 대원 세 명이 전차가 다가오자 땅굴에서 옷을 벗은 채 올라와 무릎을 꿇고 손을 드는 모습입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현지시각 어제 인질들의 가족들을 만나 하마스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박선영 기자teba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