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한복판서 러 가수 록 콘서트…북 주민들 ‘열광’

2025-08-17 12:47   정치,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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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러시아 가수가 등장했습니다.

평양에 울려퍼진 강렬한 '록 음악'에 맞춰 북한 주민들이 열광하는 장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가죽 자켓에 온통 검은 옷을 입은 채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는 러시아 가수.

이내 분위기가 바뀌더니 러시아 국기와 인공기를 양손에 들고 휘날리며 포효하듯 무대를 활보합니다.

북한의 광복절인 '조국해방의 날' 8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공연 현장인데, 하이라이트는 러시아의 인기가수 '샤만'이 장식했습니다.
 
전자기타와 드럼 소리가 휘몰아치는 '록 음악'이 평양체육관을 가득 채우고, 전광판에는 한글로 번역된 노래 가사가 나옵니다.

[현장음]
"나의 러시아."

번쩍이는 조명 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관심 있게 쳐다봅니다.

북한에서 자주 들을 수 없는 강렬한 사운드의 록음악이지만 북한 주민들은 샤만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남북관계가 호전됐던 2018년 남한의 예술단이 평양에서 공연했을 당시 관객들의 표정이 다소 굳어 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현장음]
"일어서리."

샤만은 대표적인 친 푸틴 성향의 가수로 분류되는데, 이번 공연에선 애국심을 강조하는 노래도 다수 불렀습니다.

[조선중앙TV]
"나의 러시아, 일어서리 등 애국주의 주제의 노래들은 풍부한 예술적 기량과 기백 넘치는 형상으로 하여 관람자들의 절찬을 받았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러시아 국방성 소속 '붉은별' 합주단과 항공륙전군협주단도 등장해 군가 등을 열창했는데, 러북 밀착이 예술문화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서주희 기자juicy1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