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아파트 큰불…주말 아침 모자 참변

2025-08-17 19:0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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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아침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는데 사망자들은 어머니와 아들, 모자 관계로 파악됐습니다.

평온했던 주말 아침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홍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거실 쪽창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아파트를 뒤덮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주민들은 잠옷 차림으로 코와 입을 막고 아이와 반려견을 안은 채 다급하게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오늘 오전 8시 17분쯤, 서울 마포구의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주민 89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 앞에는 소방차가 진입을 통제하고 있고요.

불이난 집부터 옥상까지 검게 그을린 모습입니다.

[인근 주민]
"펑 소리가 들려서 문 열어보니까 이미 연기가 나고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살려주세요", "문이 안 열려요" 이런 소리를 들었어요."

불이 난 집에 살던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 등 2명이 숨졌습니다. 

아버지인 60대 남성은 18층에서 등 부분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는데 응급처치를 받으면서도 "우리 아들 못 봤느냐"고 애타게 찾았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주민 13명은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구조요원 손잡고 나왔지. 자력으론 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이미 안 보여요. 연기가 꽉 차가지고."

불이 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파트는 98년 준공됐는데 당시에는 16층 이상 공동주택에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 방송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걸로 파악 중입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지혜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남은주

홍지혜 기자honghongh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