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전기료 폭탄에 비명…“40만 원 나왔다”

2025-08-17 19:14   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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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찜통 더위 속에 이젠 에어컨 없는 여름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하루 종일 시원한 바람 맞는 것까진 좋았는데, 막상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고 나면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전기요금 폭탄이 몰아치면서 집집마다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배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최근 7월 관리비가 나왔는데 받아본 주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해보다 두 배나 더 나온 전기요금에 절로 '악' 소리가 나옵니다.

[김지용 / 서울 용산구]
"확인해 보니까 2배 가까이 나와서 저도 좀 놀랐습니다. 오히려 에어컨 전력 소모가 덜 되는 걸로 바꿨는데 이만큼 나온 거 보니까.명세서로 체감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화도 나죠."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거 가정집뿐만이 아닙니다.

음악 연습실을 운영하는 이 씨는 생전 처음 보는 고지서를 받아봤다고 말합니다.

[이화용 / 경기 화성시 (음악연습실 운영)]
"갑자기 40만 원 요금이 나와서. 그런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전기세가 지금 상당히 많이 나오는구나 하고 확 체감하게 됐습니다."

평균 폭염일수 14.5일, 서울 기준 23일 열대야란 전례 없이 뜨거운 7월을 보내며 에어컨을 튼 대가입니다.

문제는 매년 더 더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2019년부터 7~8월엔 전기요금 누진을 완화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누진 1단계는 100kWh, 2단계는 50kWh 더 늘려준 것인데 점점 뜨거워지는 여름에 이마저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번 여름 4인 가구 평균 전력 소비량을 400kWh로 예측했지만 그 기준은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됩니다.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뉴노멀이 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 고효율 제품으로 바꾸는 동시에 누진 구간을 나누는 기준선 역시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은원

배정현 기자baechewing@ichannela.com